
챗지피티가 메이커를 자유롭게 하리라

챗지피티에 대한 열광이 조금씩 사그라들 무렵, 대놓고 뒷북을 치고 있는 기획자가 여기 있다. 그간 사이드 프로젝트와 데이터 추출을 게을리 했기에 챗지피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딱히 못 느꼈기 때문. 그런데 한 번 써보고 난 뒤 생각이 완전히 바꼈다. 단순한 코드 자동완성과 문자 교열을 넘어 비즈니스 로직 설계까지 30초도 안되서 솔루션이 나오는 것을 보고, 늘 하던대로 하다가는 챗지피티에 대체되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.
" 특이점이 왔다...! "
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창의력은 더 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. Midjourney 등의 서비스가 일러스트 업계를 휩쓸고 간 이후 잠잠한 것 같더니... 어느새 IT 메이커의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. 다행인 점은 그래도 아직까지 메이커들에게는 시간이 남았다. 생성형 AI는 고객의 문제를 직접 듣고, 해결해주고, 홍보하러 발로 뛰지는 못하기 때문이다.
이길 수 없는 사람과는 친구가 되어라는 말이 있다. 나는 개발을 잘 모르고, 잘 못한다. 그런 주제에 만들고 싶은 서비스는 너무 많았다. 그래서 개발자 친구들을 많이 좋아했고, 같이 뭔가를 만들며 친구가 되었다. 그래서 챗지피티와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
생성형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목도하는 낭만의 시대를 살고 있음에 감사하고, 그 무서움과 위대함을 간증하기 위해 글을 남긴다.
챗지피티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
상상만으로 실재하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
더 이상 시행착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도래하였다 🎉
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모든게 서툴다. 무엇을 알고 있고, 해야 되는지 알지도 못하는 단계에서는 '서울대 가려면 어떻게 해야해요?' 또는 '지금 고 1인데, 제 성적으로 OO 대학 갈 수 있을까요?' 등 나이브한 질문을 하기 쉽다. 소위 말하는 짜치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. 쿠사리도 여러번 먹고,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하면서 무엇을 하면 좋은지 감을 잡는다.
현대사회에서 경쟁은 결국 시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얼마나 큰 성과를 달성하는지로 승패가 갈린다. 즉 동일한 결과라면 투입시간을 얼마나 줄이는지, 동일 시간이 걸렸다면 결과를 얼마나 더 크게 만드는지에 대한 게임이다.
시간을 단축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는 것이다. 시행착오가 반복되면 쉽게 지치고, 몰입하기 어렵다. 그리고 그 사이 경쟁자들은 앞으로 치고 나간다. 초심자에게 시행착오는 앞으로의 여정을 그려주는 이정표가 되면서도 동시에 그 시작을 방해하는 필요악이었다. 그런데 챗지피티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0에 가깝게 줄여준다.
지금까지 유전적으로 우수한 두뇌, 타고난 센스, 주변 조력자의 조언 등을 통해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었다면, 이제부터는 이러한 개인역량의 집약체에 구애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. 시행착오 없이 성장하기라니... 마치 양산형 웹소설 제목 같은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.
챗지피티는 자애롭다. 기초지식이 없는 메이커들은 챗지피티 답변을 참고하여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고, 기초지식이 있다면 질문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. 어떤 방식으로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.(동일 성과 대비 저시간, 동일 시간 대비 고성과)
위 짤처럼 챗지피티 등장 이전 내 코드 지분의 절반은 출처를 모르는 블로그 글, 스택오버플로우에서 복사 / 붙여넣기한 코드, 친절한 인도인 유튜버의 개발영상에서 발췌한 코드였다 😅
그러나 챗지피티는 내가 가진 문제를 입력하기만 하면 인도인 유튜버의 영상을 보지 않아도, 더 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는 오픈소스 깃허브 이슈 댓글을 보지 않아도 답을 알려준다.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설명해주고, 개선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지 대안을 제시한다.
어떤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무엇을 검색해야할지,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모르는 상태라도 괜찮다. 짜치는 질문을 해도 챗지피티는 화내지 않는다. 몇 번을 물어보더라도 새로운 대안과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고통 받는 메이커들을 구원한다. 챗지피티라는 든든한 배후가 있어서,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.
앞으로 메이커들이 더 멀리가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질문하는 법이다. 갓 시작한 메이커가 기술
을 갖춘 메이커들과의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더 자주, 그리고 잘 질문해야 한다.
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(오대수 역)이 유지태(이우진 역)에게 왜 15년 동안 자신을 가뒀냐고 묻자 우진이 답한다.
"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깐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"
상향평준화된 기술을 구현하는 것은 챗지피티에게 맡기면 된다. 중요한 것은 메이커의 상상력과 작업지시를 위한 질문이다. 올바른 질문을 하면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는 코드 보따리가 돌아온다. 그것도 공짜로!
챗지피티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한 접근방법,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. 모르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선생님을 24/7 만날 수 있다. 기술
이 부족해 고통 받았던 메이커들은 더 이상 고통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.
챗지피티 만나고 내 인생이 달라졌다 🎉
- 내가 풀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,
- 그 문제로 고통 받는 고객이 있다면,
- 상상력이 있다면 -
그렇다면 당신은 메이커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. 프로컨슈머를 넘어,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는 세상, 그것이 챗지피티가 열어가는 새로운 세상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.
(이런 훌륭한 서비스는 유료 구독으로 혼내줘야 한다 )